2008. 3. 20. 02:12
일전에 친구의 황당한 선물(빨간 고무다라이)을 받고 나서 한번쯤은 써봐야 하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평소에 집에서 입욕을 할수 없었던 탓에 빨간 고무다라이는 가뭄의 단비라고나 할까요..
보통욕조보다 작고 높아서 훨씬 적은 양의 물로도 전신입욕이 가능한 것입니다.
피곤이 몸에 쩔어 짜증이 머리끝까지 도달한 ㅇㅓ느날...
뜨거운 물을 받아 몸을 담그니 이야...천국이 따로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한번도 동네 목욕탕에 가지 않았던지라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수 있다는것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하나하나 늘어가면서 뜨거운물이 좋아지기까지 하더군요. 예전엔 더워서 목욕탕 안다녔는데 말이죠. 여하튼..
그래서 부랴부랴 아로마에센셜오일과 허브, 목욕소금등등을 이용하여 입욕제를 만들었습니다.
거품이 나는 입욕제, 꽃잎이 둥둥뜨는 입욕제를 일회용으로 밀봉하여 몇개를 준비해 두었습니다.(골라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영화에 보면 하얀 욕조에 거품이 잔뜩 일어 있는 와중에 빨간 장미꽃이 둥둥 떠 있는 목욕장면 말입니다.

생장미를 갑자기 구하기는 어려워서 (있다 해도..그 비싼 장미를 어떻게 목욕할때 쓸수 있을까 싶습니다....ㅠ_ㅠ )드라이 허브를 이용했는데...기쁨은 잠시...
이거이거...
목욕후 물빼는데 장난 아닙니다.
고무마개만 뽑으면 물이 자동으로 빠지는 가정용 욕조가 아니기 때문에 목욕후 바가지로 일일이 그 물을 떠내야 하는데....고무다라이 벽면에 꽃잎이 붙어서 일일이 떼어 줘야 합니다....가끔 수채구멍에 걸리지 않고 하수구로 그냥 들어가 버리는 꽃잎들도 많아서 은근히 걱정됩니다. 나중에 막힐까봐...
이래저래 꽃잎 목욕은 불편해서 다음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을겁니다.
역시 영화속 장면은 실생활에 응용하기 힘듭니다. ^^
뭐 처음부터 고무다라이로 영화의 한장면을 흉내내는것도 말이 안되는것이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