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 또 발톱 빠지다
또...발톱 빠졌습니다.
벌써 4번째 입니다.
pato가 일이 있어 밖에 나갈때에는 큰방에 키키,코코 넣어 놓고 물, 화장실을 넣어 두고 방문을 닫고 나와야 합니다.
물론 이 더운 여름날에도 창문까지 닫아야 합니다.
그래서 얼음팩을 미리 몇개 얼려두고 나올때에는 침대 위에 얼음팩을 수건에 둘둘말아 군데군데 얹어 두고 나옵니다. 얼음팩이 있다 해도 공기가 뜨거워 지니 별로 도움은 안됩니다만...
(상상만 해도 더워 죽겠죠..)
그렇지 않으면 하루종일 곡을 해서 주변 동네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 합니다.
이 동네에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급한 일로 1시간 정도 외출해야 했을때 날씨가 너무 더워 창문을 열어 놓고 갔다 왔더니 집앞에 경찰이 와 있더라구요..
그 정돕니다.
그러다 보니 외출하기 전에는 너무나 많은 사전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집 근처에 와서 '잠깐 보자~'라고 하면 절대 나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미리 하루전에 연락 합니다.
이러니.. 녀석들만 두고 밖에 나가는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지 모릅니다.
밖에서도 이 녀석들 걱정 뿐이죠.
더운데 창문도 닫혀 공기도 안통하는 더운 방에서 얼마나 고생스러울까...생각하면 일 마치고 잠깐의 여유도 없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올 수 밖에 없는것입니다.
2번째 발톱 수술을 마치고 철망펜스 없애야 겠다고 마음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못버리고 있었습니다.
진짜..버리고 다른 대용품을 마련해야 겠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에 일이 있어 나갔다 와야 하는데...
날이 너무 더워 에어컨을 틀어 일단 방안온도를 좀 낮춰두고 얼음팩, 화장실, 물 등을 준비해 놓고 밥먹는 사이에 후다닥 나왔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선풍기, 에어컨은 틀어두고 나올수 없으므로 나올때에는 무조건 다 끕니다. 에어컨은 끄고 나면 바로 다시 더워지는거 아시죠? 그래도 잠시라도 그 시원함이 지속될까 해서 에어컨도 미리 좀 틀어 놓는 사전작업을 하는것입니다.
대게 다녀온 후 방문을 열어보면 아주 기냥 난장판입니다. 덥고 습한 기운이 훅 느껴집니다. 녀석들은 혀가 바닥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평소에는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만 pato가 외출하고 두 녀석만 남겨지게 되면 키키는 방문 앞에 오줌을 여기저기 갈겨 놓습니다.
그걸 코코는 밟고 여기저기 옮겨 놓습니다.
그러니 방문을 열면 제일 먼저 방청소를 해야 하는것입니다.(침대 시트를 이틀에 한번씩 빨래하는 집 있나요? ㅡ_ㅡ)
방청소 하는 중에 또 녀석들이 들어와서 훼방놓으면 안되니까 철망으로 된 펜스로 방문앞을 막는 겁니다.
이때...
키키는 계속 방방 뜨면서 철망앞에서 낑낑거립니다.들여보내 달라고...
이 과정에서 며느리 발톱에 철망에 끼이면 몸무게 때문에 빠져 버리는거죠.
벌써 4번째 입니다.
철망 앞에서 뛰면 아프다는것을 이미 3번이나 경험했는데도 불구하고 키키는 또 방방뛰다가 4번째로...발톱이 빠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강아지에게 발톱이 빠지는것은 어마어마한 통증이 동반되고 동시에 발가락뼈가 골절되는 사고도 많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나름 심각한 사고로 간주합니다.
뭐 여하튼...
잽싸게 방을 치우고 나오니 여기저기에 피가 묻어 있는걸로 봐서 '키키 또 발톱빠졌구나'싶어 확인해 보니 역시나...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데...
코코를 두고 가면 밤 11시에 곡을 할것이고...
그러면 또 경찰이 올지도 모르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일단 키키를 안고 코코도 안고 뛰었습니다.
아프지도 않은 코코는 왜 안고 뛰었냐면...
집 현관에 나가면서 부터 일단 코코는 흥분해서 짖어 대기 때문에 아랫층 윗층 까지 그 소리가 울리는데다가
집 현관 나오자 마자 맞은편 '풍순이'와 시선이 마주치는데 이때에는 아주 두녀석이 난리가 나기 때문에 현관문을 열고 닫을때에는 코코는 꼭 안고 잽싸게 역시 튀어 나와야 하는것입니다.
그러므로 현관에서 풍순이가 느끼지 못할 거리까지는 일단 두녀석을 안고 혀가 빠지게 뛰어야 했고...
골목끝에서 코코를 내려놓고 병원으로 냅다 달려 키키 치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째..이번달은 좀 편하게 지내나..싶었습니다.
또 당분간은 두 녀석 안고 , 뛰고..병원 다녀야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