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기록장/2008

재난영화,난독증

corason 2008. 7. 16. 01:06
# 1
여름에는 역시 재난영화가 좋습니다.
근래에 본 'Flood'라는 영화가 특히 좋았습니다.
보통 재난영화를 보면 평소에 사이 좋지 않았던 가족관계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러던 중에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상황에 누구도 나서지 못하고 있을때 가족 중 한명이 수많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비장하게 자신의 목숨과 바꾸게 되고
그 후 가족을 잃은 후 풀리는 오해와 그리움, 후회등...
각종 휴머니즘과 실제로는 한번도 보기 어려울 화려한 볼거리...(인천 앞바다의 어마어마한 파도가 남산타워를 넘어뜨린다는 그런류...) 관람후에는 인간의 욕심이 부르는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등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난 재난영화가 좋습니다.

# 2
요즘들어 난독증세가 심해졌다는것을 또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문자 이름이 '최길순' 이었는데 '제길슨...'이라고 읽었습니다.

# 3
날씨는 덥고...일은 없고...
차라리 이럴바엔 쇼핑몰에 팝업창 띄우고 며칠 휴가라도 다녀오고 싶습니다만 마음만...
주문이 있든 없든...쇼핑몰을 운영하게 되면 하루종일 컴 앞을 지켜야 하는것입니다.
돈도 못벌면서 그렇다고 겁나 바쁜것도 없는데 놀 시간이 없는것이...이런겁니다. 하하핫;;

# 4
한달이 멀다하고 자기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그 친구에게는 별로 필요 없을것 같은 물건을 이것저것 사는 친구에게 한마디 했더니 '너는 친구도 아냐! 너처럼 팍팍하게 사는 사람은 정말 재미없어'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너처럼 사용하지도 않을 물건 사는 사람이 더 재미없어.' 라고 (드물게) 대꾸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쌈나기 일보직전까지의 위태위태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친구는 평발입니다.
발도 오리발처럼 넙적하고 265나 됩니다. (미안하다 친구야 하지만 너는 내 홈에 오지도 않자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두사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물론 신지도 못합니다.
예쁜 구두는 265사이즈가 별로 없습니다.
어떨때에는 해외배송도 시키고
어떨때에는 맞지도 않는 235를 삽니다.
그것도 브랜드의 비싼 구두만...
자기 월급의 반정도 되는 금액의 구두를 한달에 한번씩 자기 자신에게 선물합니다.
첨엔 그러려니...했지만 제가 보기엔 기준을 넘어서 집착에 가까운것 같아 보여 걱정되었습니다.
일종의 콜렉터처럼 가치있는 물건을 구매하는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잡다하게 (지 눈에 예뻐보이면)구매합니다.
사실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제가 키보드 10만원 넘게 주고 샀을때 미쳤구나? 라는 사람 여럿봤으니까요.
소비의 패턴이 사람마다 다르니까...친구가 구두 사는것도 뭐 이해 합니다.
문제는...쓰지도 않을 물건을 자신의 수입에 반이나 들여가며 매달 사모으는게..지금 형편에 매우 큰 지장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정신 못차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모은 구두가 나중에 빛을 발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당장 월세집에서 쫒겨나기 일보 직전인데 말입니다.
그 낙천적인 친구는 '나 쫒겨나면 너네 집에서 살거다~'라고 합니다.
그 친구는 진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밤에 잠이 안옵니다....